[배달잇슈] 1억5천만원짜리가…불나면 답없는 테슬라<br /><br />자동차 내외부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.<br /><br />소방대원들이 호스로 물을 뿌려보지만 불이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지난 주말, 서울 성수동 테슬라 서비스센터.<br /><br />차량 절반이 탔고,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사고 차량은 1억 5천만원을 호가하는 테슬라 모델X.<br /><br />몇년째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전기차입니다.<br /><br />전기차는 배터리로 차를 움직이죠.<br /><br />이 리튬이온배터리가 충격을 받거나 과도하게 충전되면 열이 1000도까지 오르고요.<br /><br />결국 폭발하게 됩니다.<br /><br />이번 사고의 경우 불을 끄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48분.<br /><br />무려 소방관 65명, 소방차 27대가 투입됐습니다.<br /><br />차 한 대에 붙은 불을 끄는데 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차량이 투입됐나.<br /><br />불을 끄려면 배터리를 싸매고 있는 철판을 뜯어내고 물을 뿌려야 하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불타는 철판을 겨우 뜯어냈다고 해도 이후 과정이 만만치 않죠.<br /><br />배터리 전압이 높아 가까이 접근해 물을 뿌리면 감전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안전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일정 거리를 두고 오랫동안 물을 뿌리는 게 현재의 소방 매뉴얼입니다.<br /><br />배터리를 아예 물에 담그는 '이동식 소화 수조'도 한 방법인데요.<br /><br />에어백으로 차량 타이어를 들어 올려 튜브를 놓고 차량을 담그는 방식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,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.<br /><br />차량에 사람이 있을 경우, 빨리 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.<br /><br />일반차는 보닛에서부터 연기가 피어올라 대피할 시간이 주어지죠.<br /><br />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손상되면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요.<br /><br />문제는 전기차의 경우 차량 전원이 꺼지면 차문과 트렁크를 열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소방대원이 기계로 문을 떼내려해도 날개가 펼쳐지듯 열리는 구조기 때문에 먹히질 않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위급상황에서는 유리창을 깨는 방법으로 구조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번 성수동 사고의 경우 내부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,,,<br /><br />2년 전엔 불이 날 때 문이 열리지 않아 사망한 사고도 있었죠.<br /><br />테슬라 차량이 한남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벽면에 충돌한 사고인데요.<br /><br />차량 충돌 후 불길이 번졌고, 당시 소방대원들은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섣불리 창문을 깨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대원들은 결국 출동 25분만에 트렁크를 통해 진입했습니다.<br /><br />차안에 있던 차량 주인은 사망했고요.<br /><br />소방청의 '전기차 구조 매뉴얼'대로 했지만, 현장에선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.<br /><br />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의 경우,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돼있는데요.<br /><br />국내 자동차 안전 법규상 이 같은 조치를 취해놓아야만 전기차 안전인증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테슬라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(FTA)에 따라 미국에서 안전인증을 받았죠.<br /><br />잇따른 사고에도 법적으로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복되는 전기차 폭발과 테슬라의 결함을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.<br /><br />계속 타도 되는 건지, 신규 계약은 취소해야 하는건 아닌지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번 성수동 사고와 관련해 테슬라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(끝)<br /><br />